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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에 해당되는 글 13건
2010/04/30 14:05





좋은 편집디자인을 하기 위하여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성민 : 편집할 자료를 이해하고 그 구조를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료의 구조를 파악해야 그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단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자료의 속성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도 중요하지만, 편집디자인에서 '독창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 듯합니다. 다시 말해 독창적인 해석이 없더라도 90퍼센트 정도는 좋은 편집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거죠. 주위를 둘러보면 그 90퍼센트가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_이기섭·김은영, 『인디자인, 편집디자인』, 안그라픽스, 2009, p.261.










2010/04/30 12:56





좋은 편집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영철 : 내가 생각하는 편집디자인이란 정보를 분류하고 해독하는 능력에서부터 시작한다. 분류하고 해독된 정보를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 그것이 텍스트이든 이미지이든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관점이 중요하다. 내용을 인지했다면 그에 맞는 형식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내용은 정해져 있고, 형식은 특별한 관점 없이 무수히 많을 것이라는 착각에 종종 빠지곤 한다. 그것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형식은 하나의 장식일 뿐이라는 생각에 기인한다. 글쓰기에서 문장 구성의 문법 체계가 있듯이 이미지 구성 역시 이미지의 문법적 체계가 있다. 이 체계는 사전으로 정의된 바는 없지만, 시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축적되어 온 방법론이 있으며, 이를 참조하고 다시 자기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내용과 형식에 관한 디자이너의 일관된 관점의 부재는 결국 자신도 모르는 수많은 시안만을 만들게 될 것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자신의 느낌만으로 디자인하려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특히 편집디자인에서 새로운 시도는 다른 디자인 장르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점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_이기섭·김은영, 『인디자인, 편집디자인』, 안그라픽스, 2009, p.227










2010/04/30 12:15





          레이아웃이 멋진 편집디자인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새롭고 신선한 레이아웃이 디자인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전에 기능적으로 잘 짜여진 활자 명세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기본적인 스타일 목록만 잘 만들고 잘 적용해도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때때로 디자이너는 내용 전달과 가독성을 어느 정도 희생시키더라도 미적인 자기표현을 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그것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가독성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아닌 이상 개인적인 욕망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시각적 주목성을 위해 내용과 관련이 없는 그림을 글 밑에 깔아서 내용 전달을 방해하거나 한쪽의 레이아웃만 신경 쓰다가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진 결과물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좋은 디자인이란, 독자들이 정보를 쉽고 편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내용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본은 체계적으로 짜인 활자 명세와 스타일이다.
          글꼴, 글자사이, 글줄사이, 글자너비 등으로 이루어진 타이포그래피 체계는 심미적이면서도 복잡하고 기능적인 계산을 요구한다. 이 계산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타이포그래피가 자연스럽게 책의 특성을 규정하는 요소, 곧 근본적이고 중요한 시각적 요소로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_이기섭·김은영, 『인디자인, 편집디자인』
, 안그라픽스, 2009, p.211










2010/04/12 23:45





작년부터 풀리지 않은 숙제가 하나 있습니다.
저의 연극성성격장애적인 멘탈리티는
대체 어디서 기인했을까하는 것이 바로 고민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제가 태어날 때부터 수년 동안
한 집에 살았던 친척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내면분석을 할 만한 소스를 얻기 위해
어린시절 저의 관계 패턴에 대한 간접적인 질문들을 하였습니다.
친척의 답변을 들으며 제 가슴 깊은 곳에서 미동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의식적으로 꾹 참았으나
먼저 자리를 뜨고 길을 걸으면서는
솟구치는 감정을 못이겨 눈물이 흘리고 말았습니다.

사랑받고 싶어서 알아서 모든 것을 잘 하는 듯이 보였기에
신뢰는 받았지만 오히려 관심은 덜 받았던 아이의 눈물...

아직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조금은 문제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합니다.
차근 차근 어린시절을 다시 정리해봐야 겠습니다.

100412
_뱅글벙글














2010/04/10 07:45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_시인 폴 발레리










2010/04/06 23:11





           한마디로 디자이너들은 고대 신화로부터 유래하는 다이달로스의 후예들이다. 인간 삶에 관여하는 총체적 창조 활동을 통해 그들은 인공적인 공간, 사물,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마 자연물을 제외하고 인간이 만든 것 중에 디자이너의 손을 거치지 않은 대상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마치 공기처럼 디자인은 우리의 삶 자체를 에워싸고 있다.
……
다이달로스의 눈물은 '디자인'이라는 말 속에 '잔재주' 이상의 큰 뜻이 담겨 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_김민수,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다우 출판사, 2002, pp.49-50










2010/04/04 08:01



한국전쟁 노근리 사건을 최초로 영화화한
<작은 연못>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미군이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철교 밑에서
한국인 양민 300여 명을 사살한 사건
(출처: 두산백과사전)'입니다.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을공동체가
전쟁의 그늘 속에서 무참히 짓밟히는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총탄이 빗발치는 장면에서 노근리 주민이 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총에 맞아 쓰러져 죽어가는 것도 무척이나 고통스러울 것 같아 몸서리 치게 싫었습니다.
그러나 가족같은 마을 사람들이 바로 내 옆에서 숨통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나의 마음이 갈기 갈기 찢어지는 느낌이라 온 몸에 힘이 빨려나가는 듯 괴로웠습니다.
행여나 운이 좋아 살아 남은들, 단 하루도 학살의 참상이 마음 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영화 속으로의 경험으로 전쟁은 인류 공동체에 있어서 절대악이자,

그 어떤 이유에서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임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의 역사가 우리에게, 그리고 인류 공동체에게 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분들이 <작은 연못>을 꼭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4월15일날 개봉예정이고요,
참고로 송강호, 유해진, 문소리 등의 배우들이 노게런티로 출연했답니다.^^

100402
_뱅글벙글










2010/04/02 00:06





모든 디자인 창조는 마음에서 시작되어 마음으로 전달된다. 겉보기에 디자인은 건물이나 미화원 손수레처럼 순전히 물질로 이루어져 있거나, 혹은 인터넷상의 웹디자인처럼 비트로 이루어져 비물질적 정보로 구현된 '형식의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디자이너의 마음에서 우러나와 사용하는 이의 마음으로 전달되어, 개인과 사회 공동체의 마음을 함께 움직이는 놀라운 '에너지'가 존재한다. 이 에너지를 '밀어내서' 존재하게 하는 것, 그것이 디자인이다. 디자이너가 세상과 사람에 대해 지녀야할 기본적인 마음을 감정이 풍부히 담긴 디자인으로 운공할 수 있다면 현재보다 몇백 배 더 나은 '디자인 문화와 삶'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_김민수,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다우출판사, 2002, p.42










2010/04/01 23:57





          나는 창조를 인간 디자이너 자신의 '생체 에너지'를 외부로 '밀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체 에너지는 지식과 경험에 의해 자라나고 축적되어 디자이너의 몸 밖으로 밀려나가, 마침내 새로운 사물과 이미지의 형식과 내용으로 '전이'된다. 디자이너로서의 경험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마치 저수지의 물이 차고 넘쳐 스스로 흘러나가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
이와 같이 좋은 디자이너에게선 잘 뛰는 마라톤 선수처럼 항상 고르게 호흡하며 유연한 어떤 모습이 느껴진다. 또한 결과물뿐만 아니라 작업과정에서도 생각하는 것과 다루는 매체 사이에 순조롭게 일치하는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페세와 같은 경우처럼 대가들의 작업을 보면서 마치 '숨쉬듯 디자인하는 것'처럼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
그래서 나는, 창조란 메마른 저수지에서 빈 바가지로 자갈과 모래까지 억지로 퍼담는 작업이 아니라 많은 지식과 경험으로 충만해진 마음, 즉 내공內功을 저수지의 물처럼 자연스럽게 밀어내는 활동이라고 말한 것이다.
……
내공의 전이! 디자이너의 생체 에너지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라 사물과 이미지의 형체 속에 고스란히 담겨진다.
……
그것(내공)은 호흡을 단련하여 기氣의 운행을 통해 신체의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새로운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한 무공을 뜻한다. 따라서 내공은 신체적 훈련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오랜 수양과 수련과정을 통해서만 완성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내공은 공간, 사물, 이미지 속에 불어넣는 '기운, 마음, 숨결'과 같은 일종의 '생체 에너지'와 같다.

_김민수,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다우출판사, 2002, p.33, pp.36-37










2010/04/01 23:45





과연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하는 '관점의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다.

_김민수,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다우출판사, 2002, pp.28-29










2010/04/01 23:41





좀더 일찍 깨닫지 못하고 나이 들어 깨우치게 된 그 소중한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들에게 가르치는 사람의 사적인 감각과 보고 그리는 규범을 주입하는 대신에 스스로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길을 가르치고자 했다. 억지로 강요된 시각이 아니라 자신의 눈을 발견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도록 '마음의 지도'를 그려주는 일이야말로 나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했다. 이 마음의 지도는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수많은 지식과 감각으로 이루어진다. 학생 스스로의 눈으로 자신의 고유한 감각적 사고를 하게 할 수는 없는가. 나는 이러한 사고의 유형을 '감각의 우물'이라고 이름지었다.

_김민수,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다우출판사, 2002, p.28










2010/04/01 23:33





                디자인은 삶을 은폐하고 미화하는 장식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의 섭리, 물질의 존재, 세상의 이치를 성철하는 철학이자, 철학과 문화의 접점을 창조하는 실천 행위이다. 나는 디자인이 한낱 '기술적 잔재간'이 아니라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믿고 있다. 이 그릇이 쓸모있는 것은 그릇 안에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에는 전통 속에서 자라나 현재의 혁신을 주시하는 첨예한 마음, 나눔과 베품의 마음, 사리분별의 마음, 희노애락의 감정을 담아야 한다. 이러한 마음이 그릇에 담겨질 때, 그릇은 단순히 사물이 아니라 비로소 우리와 일상에서 함께 호흡하고 교감하는 하나의 생명체가 된다.

_김민수, 『삶과 철학이 있는 디자인 이야기,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다우출판사, 2002, p.7










2010/04/01 00:00





쓸모없는 사람은 찾아오지만
좋은 벗은 내가 찾아가서 사귀어야 한다.

_김대중, 《옥중서신1》, 시대의창,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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